6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국민들에게 물어본다면 본인이 경험했던 기억들 속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일과 관련된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국가보훈처에 몸담고 있는 나에게 6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호국보훈의 달’이란 단어이다.

정부는 1963년부터 6월을 우리국민 모두가 위국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고 감사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드리자는 의미로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각종 행사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6월은 우리나라의 24절기상 씨뿌리기 좋은 시기인 망종(芒種)이 들어있는 달로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는 희망적인 달이기도 하지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두 번 다시 기억하기 싫은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과 같은 우리 민족 간의 전쟁이 일어난 아픔을 지닌 달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아픈 과거와 기억하기 싫은 지난 일들을 다 잊는다고 하지만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상기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소중한 기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상기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에서 그치지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다른 아픈 역사가 우리 민족사에 남겨지지 않도록 나라사랑정신을 바탕으로 발전과 번영을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조국을 우리의 후손에게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6월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이 목숨을 바쳤던 3.1운동, 6․25전쟁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들을 똑바로 인식하고 이를 거울삼아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우리들의 흐트러진 호국의지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보훈은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계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을 방문하여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현충탑이나 현충시설을 찾아가 참배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송이 꽃을 바친다면 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이 퇴색되지 않도록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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