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전문출판사 ‘단군과 제우스’에서 신간 『생각이 자라는 한국사』 초판이, 10월 7일 출간되어 인문학의 바람을 타고 대형 서점은 물론 골목 서점까지 역사의 훈풍이 불고 있다.

저자는 책을 만들면서 세 가지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역사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자이고 두 번째로 책에서 마련한 토론과 논술의 장에서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이 책을 읽고 역사 현장에 직접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기획 의도가 책에 잘 담겼는지는 학생들이 판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국의 역사교육 현장을 토론과 논술 중심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바른 역사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특정한 기준에 의해 획일화된 역사인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일까?’ 책은 이와 같은 의문에서 출발했다. 역사교육의 목적은 다양한 역사관의 형성이지 특정 역사관의 주입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작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역사관의 전달보다는 사고력의 확장에 역점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한다.

역사(歷史)라는 단어를 힘써 생각한다는 의미의 역사(力思)로 재해석한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의 삼국통일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352쪽의 적지 않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을 펴보면 본문 목차 외에도 토론·논술 주제가 수록된 페이지를 모은 목차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의 배양을 바라는 집필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토론·논술의 주제도 매우 다양하다. ‘위만조선은 연나라 사람이 세운 나라이므로 중국 역사에 포함된다.’와 같은 과거와 관련된 주제부터, ‘풍납토성의 발굴과 복원을 위해 풍납동 주민들은 국가의 토지보상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와 같은 현재적 주제까지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세우고, 역사가 현재와 맞닿아 있는 학문임을 체감할 수 있게 구성을 하였다. 사고력 확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서 본문이 빈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읽기 쉬운 구어체로 쓰인 본문은 초등학생에서 성인까지의 독자층을 아우르기에 충분해 보이며, 민족주의·국가주의·지배층 중심의 서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책의 마지막 장인 ‘너나들이 역사 여행’에서는 전곡선사박물관, 석촌동고분군, 국립부여박물관 등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답사지 정보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글을 탐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밖으로 나가 역사의 체취를 느껴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집필진은 『생각이 자라는 한국사』가 독자들의 역사인식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많은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토론으로 논쟁을 벌이고 글을 쓰며 정중동의 역사 교실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시하는 책이 아닌 스스로의 역사인식에 의문을 던져 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책. 집필진의 소박한 바람을 담은 『생각이 자라는 한국사』 시리즈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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